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남자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 파다르가 공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남자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 파다르가 공격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맞아 4세트 19-23으로 뒤지고 있었다. 삼성화재 박철우의 서브가 아웃돼자 현대캐피탈이 20점째를 얻었고,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전위에서 후위로 이동했다. 서브 1위 파다르가 서브를 넣을 차례.

세트스코어 1-2로 뒤지고 있었지만 삼성화재는 5세트를 자신하고 있었을 터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치른 5번의 풀세트 승부에서 아직 진적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마지막 서브에 희망을 걸었다. 

강력하게 들어간 파다르의 첫 서브를 송희채가 살려냈지만 삼성화재 외국인 타이스 덜 호스트가 때린 공은 전광인의 블로킹에 막혔다. 이어진 파다르의 두번째 강서브는 그대로 상대 코트에 꽂혔다. 삼성화재는 그다음 서브 때 다시 타이스에게 공격을 맡겼지만 이번에는 김재휘가 막아섰다. 23-23 동점. 

그리고 다시 파다르의 서브 득점. 풀세트를 머릿속에 그렸을 현대캐피탈 선수단과 팬들은 경기를 끝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차 환호성으로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파다르의 다음 서브가 네트에 걸려 4세트 승부는 듀스로 넘어갔지만, 파다르 타임은 끝나지 않았다. 

25-25에서 후위 공격라인에서 멀찍이 떨어진 위치에서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세터 이원중이 어렵게 올린 공을 연타성으로 처리할 법한 상황이었지만, 파다르가 친 공은 강력하게 코트에 꽂혔다. 26-26에서 파다르는 다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파다르의 존재에 삼성화재 블로킹 벽은 코트 양 사이드를 의식했고, 현대캐피탈은 그 사이 신영석의 속공도 마음껏 사용했다. 

28-29에서 삼성화재 타이스가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공은 어느새 네트 앞에 선 파다르의 손을 맞고 크게 튀었다. 이원중은 다시 파다르에게 공을 올렸고, 파다르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 

현대캐피탈이 21일 홈코트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이렇게 3-1(21-25 25-23 25-23 30-28) 승리를 거뒀다. 양 팀 최다 29점을 올린 파다르는 경기 내내 볼 수 없던 서브 득점을 승부처에 2개나 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이스도 28점을 올리며 라이벌전다운 치열한 승부를 이끌었지만 빛이 바랬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38점(14승4패)을 기록하며 대한항공(12승5패)을 승점 2점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반면 삼성화재(승점 25점)는 4위 우리카드와 승점 2점차 5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