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각 팀의 라이트는 대개 외국인 선수가 맡고 있지만 올 시즌엔 벌써 국내 선수 3명이 포진해 있다. 박철우(33·삼성화재)와 서재덕(29·한국전력), 조재성(23·OK저축은행)이 팀의 주전 라이트로 뛰고 있다. 모두 왼손잡이인 세 라이트들은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내 최정상 공격수로 평가받는 박철우는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의 주요 공격루트다. 박철우가 있음에 삼성은 외국인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3시즌째 함께하고 있다. 타이스에 이은 공격 옵션인 박철우는 지난 16일 현재 득점 8위(268점), 공격성공률 7위(51.43%) 등 대부분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다만 내년 만 34세가 되는 박철우의 공격성공률은 지난 시즌(55.16%)보다 크게 떨어졌다. 2010~2011시즌(51.10%) 이후 가장 낮다. 최근 치른 6경기에서 ‘세트당 평균 5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했고, 그 중 3경기에서는 공격성공률이 40%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선두 대한항공을 꺾다가도 5위 우리카드에게 패하는 도깨비팀이 된 삼성화재로서는 박철우의 분전이 절실하다.
나머지 두 선수는 올해 주전 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조재성은 OK저축은행이 외국인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영입하고 송희채(삼성화재)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면서 주전 라이트로 낙점됐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94점을 올린 조재성은 올 시즌 16경기만에 벌써 195점을 냈다.
16일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자신의 시즌 한 경기 최다인 22점과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득점·블로킹 3개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7점.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 8점을 뽑는데 그칠 정도로 경기마다 기복이 크다. 팀의 주공격수 요스바니에 몰리는 공격을 분산시켜 체력 과부하를 막으려면 프로 3년차 조재성이 경험을 더 쌓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서재덕은 시즌 도중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꿨다. 한국전력이 시즌 전 외국인 교체 카드를 한 장 썼고, 라이트를 맡아야 할 대체 선수 아르텀 수쉬코마저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간 대표팀에서는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살려 라이트로 뛰었던 서재덕은 수비력이 좋다는 이유로 V리그에선 레프트로 뛰어왔다.
남은 선수들 중 공격력이 가장 빼어난 서재덕이 라이트를 맡았고,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팀 공격의 약 절반(47.82%)을 서재덕이 점유하고 있다. 15경기만에 280점을 낸 서재덕은 2015~2016시즌에 거둔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410점)을 가뿐히 넘어설 기세다. 그러나 팀이 개막 후 16연패에 빠지면서 좀처럼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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