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31)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이 이번 스토브리그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2020시즌이 끝나면 역시 해외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 김하성(24·키움)도 진출 의사를 밝힐지 고민에 빠졌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은 이듬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모두 최소 129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6년에는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고, 올해도 그에 버금가는 139경기에 출전했다. 데뷔 시즌인 2014시즌도 풀타임 시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60경기에 뛰는데 그쳤지만, 2019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속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60일 등록’에 해당하는 보상을 얻었다.
김하성이 2020시즌을 예년처럼 풀타임으로 치른다면 풀타임 ‘7시즌’을 채우게 되고, 구단의 동의를 얻는다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도 김하성은 2015시즌 이래 매년 19개 이상 홈런을 쳐왔고, 소속팀 키움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왔던 점, 고등학교 졸업 직후 데뷔 시즌부터 자격 요건을 채운 덕에 내후년에도 만 26세에 그칠 정도로 젊다는 점 등 해외 진출을 노려볼만한 강점이 있다.
2020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변수지만, 김하성은 해외 진출 의사를 미리 밝힐지 고민하고 있다. 자신을 해외 진출 가능 ‘예비 후보’로 알려야 다음 시즌을 자신의 ‘쇼케이스’ 무대로 삼을 수 있다. 국내 경기를 지켜보는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김하성의 플레이를 전부터 눈여겨 봤겠지만, 쇼케이스 없이 자격 요건을 채운 뒤 의사를 밝히는 것보다 일찍이 자신이 ‘예비 후보’로 존재감을 알리는 게 가치를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
키움 구단 입장에서도 김하성의 해외 진출 의사를 미리 듣는 것이 향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키움 구단은 이미 2014년 후 강정호를, 2015년 후 박병호를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로 보낸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선수의 해외 진출 의사를 미리 파악하면 주요 선수가 해외로 진출한 뒤의 공백을 보다 전략적으로 메울 수 있다는 점을 체득했다. 김하성도 강정호의 해외 진출로 비었던 팀 유격수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공백을 잘 메우고 스스로도 국내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3월 하순부터 시작한 정규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프리미어 12까지 숨가쁜 한해를 보낸 김하성은 지난달 하순부터 겨우 숨을 돌리면서 시즌 전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힐지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팅 절차에 돌입한 김광현의 계약 진척 상황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키움 구단은 조만간 김하성 측 에이전트와 접촉해 관련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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