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019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전력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외인타자 변화를 맞았다. 키움은 정규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와의 재계약을 시도했으나 지지부진했고 샌즈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과의 계약을 눈앞에 뒀다. 키움은 대체자로 우투우타 내야수 테일러 모터(30)를 택했다.
키움은 가치가 한껏 오른 샌즈가 원한 몸값을 부담할 여력이 없었고, 최근 2년간 부상 탓에 부진했던 모터는 돈보다는 한국에서의 출전 기회를 좇아 총액 35만달러 계약을 받아들였다. 한편으로 키움은 모터가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영입을 결정했다.
모터는 2016~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141경기를 뛰는 동안 포수와 중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한 번 이상 소화했다. 유격수로 소화한 이닝(353.1이닝)이 가장 많았으나, 2루수(151.2), 좌익수(142.1), 1루수(119), 3루수(82), 우익수(72)등 다양한 포지션에 고루 출전했다. 투수로도 1.1이닝을 던져봤다. 키움은 모터에게 ‘중장거리 타구를 날리는 능력’과 함께 ‘내야 전포지션과 코너 외야에서 보여준 안정된 수비력’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은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김하성에 외야수 이정후 등 국가대표 선수들로 야수진을 꾸렸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3루수와 외야 한 자리를 모터가 채우길 바라고 있다.
공·수를 두루갖춘 3루수였던 김민성이 2018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LG로 이적하며 키움의 3루 자리는 공·수에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의 올해 3루수 타구처리율(타구 대비 아웃처리 확률)은 86.44%로 전체 6위다. 김민성이 뛰었던 지난해에는 89.63%로 2위, 2017년에는 91.28%로 1위였던 데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송성문, 장영석 등이 번갈아 기용됐으나 모두 공·수에서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다. 올해 9월 상무에서 전역한 김웅빈이 바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 정도였다. 송성문이 포스트시즌 논란 속에서도 맹타를 휘둘렀으나 상무에 입대하게 돼 선수층은 한껏 줄었다.
샌즈가 맡았던 외야 한 자리도 현재 물음표가 붙어있다. 좌·우익수 중 한 자리에 이정후가 들어서고 중견수는 부상에서 회복중인 임병욱이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코너 외야수 한 자리가 빈다. 김규민, 박정음 등의 자원이 있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 제 몫을 했지만, 풀타임 주전 한 자리를 맡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함이 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다른 포지션 선발 선수는 고정하면서도 이 두 자리만큼은 다양한 카드를 내며 고심했다.
다양한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모터는 키움의 빈 자리를 맡아줄 적임자로 제격이다. 김하성을 3루수로 돌리고 모터에게 유격수를 맡기는 운용도 가능하다. 마침 키움이 내년을 우승의 적기로 삼고 있기에 모터가 감당해야 할 몫이 크다. 김하성이 내년 시즌 후 미국 진출을 선언한데다 향후 팀의 근간을 이뤘던 선수들이 줄줄이 FA 자격 취득을 바라보고 있다. 곧 주축 선수들의 잇단 유출이 예상되는만큼 키움 입장에선 빠른 시일내 우승을 달성하고픈 의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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