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 주축 선수들이 잇달아 구단을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오프시즌 주축 선수들을 잇달아 트레이드한데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하다.
ESPN은 마이애미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구단의 오프시즌 선수 트레이드에 대해 “기분이 나쁘다(unhappy)”고 표현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옐리치는 구단에 “나의 미래를 스스로 판단해볼 수 있도록 나에게 구단의 리빌딩 계획을 알려달라”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리치는 지난 시즌 2할8푼2리에 18홈런-16도루를 기록했으며, 2016시즌에는 2할9푼8리에 21홈런 98타점으로 실버슬러거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술 더 떠 마이애미의 주전 포수 J.T. 레알무토가 18일 구단에 자신을 트레이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도 나왔다. 레알무토는 지난 시즌 타율 2할7푼8리에 17홈런, 2016시즌에는 타율 3할3리에 11홈런을 기록하면서 130여경기에 출전한 공·수겸장 포수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다. 레알무토 측 역시 마이애미 구단에 ‘팀의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MLB.com은 전했다.
마이애미 주축 선수들의 이같은 행동은 이번 오프시즌 주축 선수들을 연이어 판 구단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외야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턴을 양키스로 트레이드한 데 이어 중심 타자 마르셀 오즈나도 세인트루이스의 유망주 넷과 교환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주전 2루수 디 고든을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했다. 2016시즌부터 마이애미에서 뛴 고든은 그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시즌을 절반 이상 쉬었지만 지난 시즌 타율 3할8리에 60도루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마이애미는 한 때 옐리치와 스탠턴 등 팀을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장기계약을 안겼다. 마이애미에서 옐리치는 7년 4957만달러, 스탠턴은 13년 3억2500만달러, 고든은 5년 5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을 앞두고 새로 바뀐 경영진은 2018시즌 개막 전까지 연봉 총액을 9000만 달러 수준까지 낮추겠다며 대거 선수판매에 들어갔다.
마이클 힐 마이애미 야구부문 사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며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최고의 구단이 되기 위한 토대를 닦아왔다”고 했다. “우리 구단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가장 먼저 소통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선수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데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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