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으로 눈 앞에서 놓친 기회, 올해는 살릴 수 있을까.
다음달 10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넥센 김하성(23)이 유격수 부문 수상자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은 리그 정상급 유격수 반열에 올라있지만 아직 황금장갑의 주인이 된 적은 없다.
프로 입단 2년차인 2015년 타율 2할9푼, 19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그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2위에 올랐다. 20홈런-20도루를 홈런 1개 차로 놓쳤다는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곧 국내 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해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 때 예상은 반쯤 맞았다. 김하성의 활약은 한 해에 그치지 않았고 3년 연속 20홈런 80타점에 성공했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5~2016년에는 김재호(두산)에게, 지난해에는 김선빈(KIA)에게 골든글러브가 돌아갔다. 김하성은 3년 연속 ‘우승팀 유격수’에 밀려 골든글러브 투표 2위에 그쳤다.
올해 김하성은 골든글러브를 거머쥘 수 있을까. 일단 김하성은 예년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출전 경기수는 129경기로 줄었지만 타율 2할8푼8리에 20홈런·84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하며 타격왕·우승팀 프리미엄을 안았던 김선빈에 밀렸지만 올해 넥센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수확을 거뒀다.
아시안게임에 김하성이 차출된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올해도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질 법하다. 하지만 수상을 예단하긴 힘들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하성의 ‘수비 제외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3.56으로 유격수 중 2위다. 1위는 김재호(3.79)에게 돌아갔다.
김하성은 16홈런·75타점을 기록한 김재호보다 홈런과 타점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실책수는 김하성(13개)과 김재호(12개)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타율은 3할1푼1리의 김재호에 비해 낮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최근 기준에선 3할에 못미치는 김하성의 타율은 ‘높은 타율’이라고 보기 어렵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3할2푼9리로 꽤 높은 타율을 유지했으나, 후반기 타율이 2할1푼7리로 곤두박질쳤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지만 김하성의 존재감이 크지는 않았다. 그나마 강력한 경쟁자 김재호의 팀 두산이 정규시즌은 우승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하는 바람에 ‘우승 프리미엄’이 김하성을 울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각본은 없다 > 다이아몬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30일]“두산에서 뛸 줄이야” 세번째 둥지 튼 배영수 (0) | 2018.12.07 |
---|---|
[11월30일]다저스, '사이영상' 원투펀치 이룰까…클루버 트레이드설 (0) | 2018.12.07 |
[11월29일]"상한제? FA 거품은 구단을 위한 규제를 풀면 꺼질 것" (0) | 2018.12.07 |
[11월29일]ML FA 코빈, 필라델피아 찍고 워싱턴·뉴욕행…계약 초읽기? (0) | 2018.12.07 |
[11월28일]프로야구 내년 외국인 선수 주류는 20대 (0) | 2018.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