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꾸준히 해왔던 마무리투수 정우람(34)이 다시 한화와 손을 잡았다.
한화 구단은 27일 자유계약선수(FA) 정우람과 4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29억원 등 총 39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2004년 SK에서 데뷔한 정우람은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 82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팀을 옮겼다. 계약만료 후 다시 얻게된 FA 기회에서 정우람은 다시 한화를 택했다. 계약 총액은 첫 FA 때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최근 몇년간 정근우, 이용규 등 30대 중반에 접어든 선수들과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기간 및 금액에 옵션을 걸었던 한화는 정우람과는 옵션 없이 계약을 마쳤다.
한화는 마운드 전력 안정화를 위해 꼭 잡아야 했던 정우람과 일찍이 계약을 마무리지으며 숙제를 덜었다. 정우람은 한화에서의 4년간 229경기에 등판해 총 251.1이닝을 던져 23승15패, 103세이브를 거두고 평균자책 2.79를 기록했다. 2018년 한화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데는 불펜진의 공이 컸는데, 경기 막판 접전 상황을 든든하게 지키는 정우람의 공이 컸다. 정우람은 그해 개인 최다인 35세이브를 거두고 데뷔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올해 한화의 성적이 추락하는 와중에도 정우람의 존재감만은 변함이 없었다. 세이브 타이틀 경쟁에 하재훈(SK), 고우석(LG) 등 새 얼굴이 득세한 와중에도 26세이브를 올려 4위를 차지했다. 평균자책(1.54),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25) 또한 수준급이었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는 미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는 요인이지만, 빠른 공보다는 체인지업의 변화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정우람은 최근 수년간의 꾸준한 활약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긴 협상도 예상됐지만 일찍이 도장을 찍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특별히 정우람과의 협상을 우선순위에 놓지는 않았다”면서도 “협상 과정에서 비교적 쉽게 정우람과의 합의점이 도출됐고, 선수도 구단에 대한 애착이 강해 빨리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한화에서 4년동안 열성적인 팬들과 좋은 선수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며 “앞으로 남은 야구인생 한화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성적으로 보답하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팀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고참선수의 역할을 해내겠다”고 했다. 외인 원투펀치인 워윅 서폴드, 채드벨과의 재계약을 마무리짓고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장시환을 롯데에서 데려온 한화는, 팀의 마무리이자 투수진의 리더 역할을 할 정우람까지 붙잡으며 내년 시즌 준비를 착착 진행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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