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마녀사냥 행태에도 권한 있으면 책임도 더 크게 져야”
“부동산 대책 수요 억제에만 신경, 지나친 폭락 없게 할 것”
“선대위, 실력 중심 재구성”…내부선 여전히 “별동대 필요”
당은 달라도 ‘화기애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가 23일 MBN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한 개국 27주년 행사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57)는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과도한 수사로 피해를 입었을지라도 그게(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때는 더 크게 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검찰이) 수사를 하는 건지, 마녀사냥을 하는 건지, 피의사실 공표를 통해 정치행위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행태들을 많이 느꼈다”면서도 “그럼에도 집권세력 일부로서 작은 티끌조차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으로 당내 ‘레드팀’ 역할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너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민주당이) 수요 억제에만 신경을 썼다”며 “시장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공급 측면을 정상화하고, 금융·세제 등을 통해 투기 수요를 줄이고, 정책의 신뢰를 보여주면 공포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값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자신은 확실히 있는데, 걱정이 있다”며 “지나친 폭락이 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가격의) 진폭이 적어야 하는데 (폭등 때문에) 너무 (진폭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선 “(사업을) 인허가한 사람으로서 책임져야 된다는 점에 대해 좀 억울한 생각을 가졌는데, 이 역시도 내 잘못”이라며 “그 아픔에 대해, 그 소외감과 배제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야당의 특검 요구에는 “조건 붙이지 말자, 특검 백번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라며 “정확히 말하면 대장동이 아니라 화천대유 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비리의 출발점, 투자자, 이익배분, 정치권의 움직임, 개발이익의 귀속처 등을 다 봐야 한다”고 한 뒤 “윤석열 후보도 대출 비리 묵인 의혹은 빼고 하자는 얘기를 하지 마시고 깔끔하게 다 (수사)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작업에 대해 “(선대위 조직을) 슬림화·스마트화하고 역량 중심으로 초선·재선이나 현역·원외·외부인사 등을 가리지 않고 진짜 실력 중심으로 재구성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실력 있는 사람을 진영도, 나이도 가리지 않고 찾고 있다”며 “인재 수혈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의원들에게 외부인사를 의무적으로 추천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24일 청년선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한다.

이 후보의 별동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온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광흥창팀’ 같은 기민한 의사결정기구가 필요하다는 취지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만간 선대위에 이 후보 의사결정을 돕는 별도 조직을 만드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당과 의원들이 이 후보에게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상범·윤승민 기자 ksb1231@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