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송광민(36)은 최근 ‘낚시왕’의 면모를 뽐냈다. 한화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평소 짬날 때 낚시를 즐겨한다는 송광민이 출연한 ‘낚시 천재 송태공의 서산어부’ 영상을 올렸다. 서산전용훈련장 실내 한켠에 장난감 물고기가 담긴 작은 수조를 설치해놓고, 송광민이 끝에 자석이 달린 장난감 낚싯대로 물고기를 건지면 물고기에 써 있는 번호에 해당하는 질문에 답하는 콘텐츠였다. 송광민이 영상 초반 진짜 붕어를 낚으러 가는 줄 알고 설레다가 당황한 모습과, 이후 촬영한 직원과 편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도 진지하게 답한 모습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한화의 서산 마무리훈련 때 만난 송광민은 “사실 저는 영상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는데, 주변에서 재미있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며 “짜여진 인터뷰가 아니라 평소 선수들끼리 편하게 대화하는 형식이 매력적으로 보였나보다. 편집의 힘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영상을 촬영한 구단 마케팅팀에서 영상에 달린 댓글을 송광민에게도 보여줬다고 한다. ‘좋아요’ 반응이 가장 많았던 댓글이 ‘아니 광민이형,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면서 초구엔 왜이렇게 (방망이를) 돌리는건데’였다. 송광민도 그 댓글을 봤다면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시즌 돌아보면, 굳이 초구부터 쳐서 흐름을 끊은 것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광민은 “사실 그렇게 흥분하는 마음을 누르려고 낚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 뒤로 원정 경기가 없는 월요일, 대전에서 멀지 않은 낚시터를 찾아가 2~3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며 머릿속에 드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붕 뜨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게 그의 ‘낚시 예찬’이다.
웃음과 함께 시즌을 돌아보긴 했지만, 송광민은 올해를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타율 0.264에 7홈런. 송광민이 프로 데뷔 후 100경기를 넘게 뛴 시즌에 10홈런을 못채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송광민은 “바뀐 공인구에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지만, 나의 장점을 너무 못살렸던 것 같다”며 “스윙하는 궤도나 허리 회전 등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베테랑이 된 뒤 참여하지 않았던 마무리훈련에 대해서는 “아침 일찍 맑은 공기 마시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니 새롭다. 좀 더 부지런해야겠구나 느꼈다”라며 “내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쉬어야할지도 많이 고민한다”며 “몸은 쉴 때에도 머릿속으로 야구 생각을 하면서 보낸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내년 자신의 모습뿐 아니라 팀의 모습도 그리고 있었다. “올해 월드시리즈 보니 홈런쳤을 때 더그아웃에서 미친 듯이 함께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며 “우리 팀은 너무 얌전했다. 오버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내년 우리 팀에도 그런 모습이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자신도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며 자유계약선수(FA)로 구단과 협상 중인 김태균 등 비슷한 또래 선수들에 대해 “제가 계약에 대해 뭐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니 내년에도 함꼐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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