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2019 KBO 준플레이오프 1·2차전 연이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서건창(30)이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서건창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준플레이오프 LG와의 2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2사 3루에서 극적인 좌전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를 바탕으로 4-4 동점을 만든 키움은 연장 10회말 주효상의 끝내기 땅볼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1-4로 뒤진 8회말 추격의 2점홈런을 친 박병호의 공도 컸지만, 서건창에게 경기 MVP가 돌아갔다. 2010년대 초반 넥센이 가을야구 단골 강팀으로 거듭나던 시절부터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서건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구 한 명의 활약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돼 승리한 경기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승리 소감을 말해달라.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단이 합심해 좋은 결과 이뤄냈다. 하나가 돼 이겼다는 데 의미 부여할 것 같다.”
-고우석의 빠른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염두에 둔 점이 있는지
“구위가 강력한 투수다. 직구에 밀리면 진다고 생각했고, 타석에서 평정심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투수와 상대한다기 보다 제 자신이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
-좌전안타였는데, 타구 방향을 의식했나.
“특별히 생각하진 않았다. 야구장 여러 방면으로 공이 나갈 수 있게 하려 했다. 타석에 서기 전에 (박)병호 형이 고우석의 공을 쳤기에 조언을 들었는데, 높은 공을 조심하라고 했다. 앞선 타순의 김혜성에게도 그 이야기를 전했다.”
-박병호는 어제 높은 공을 쳐서 홈런을 쳤는데
“병호 형은 힘이 좋아서 가능하지만 저는 자신이 없어서…(웃음). 병호 형의 홈런으로 2점 따라가고 차곡차곡 점수 쌓았는데, 여러명이 합심해서, 다같이 이긴 것 같은 느낌이다.”
-장정석 감독이 서건창 선수가 공을 많이 보기에 1번으로 적합하고 팀이 도움된다고 했는데.
“특별히 공을 많이 보려고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맞게, 과감하게 쳐야할 때는 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뒷타자들에게 정보를 많이 줘야하는 상황에서는 또 다르게 접근한다.”
-시리즈에서 지명타자로 계속 나가는데. 아쉬운 부분 없나.
“감독님이 결정하시는 바다. 제 몸상태도 어떤지 제가 잘 안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는 길 밖에 없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팀(넥센)이 이틀 연속 끝내기로 이긴 적이 있는데.
“상대팀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선수단이 그 때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서로 어떤걸 유의하고 신경쓰고 조심해야할지 다 안다. 저도 그렇고.”=
-3차전 상대 선발이 케이시 켈리다. 어떻게 공략할지.
“와일드카드 때 굉장히 공이 좋았다. 만나야 할 투수였기에 집중해서 봤다. 투수들은 집중해서 좋은 공을 던지기에, 어느쪽이든 다득점하긴 어려운, 그런 경기 하고 있다. 자그마한 실수를 얼마만큼 집요하게 파고드느냐, 시리즈 내내 그런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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