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김현권 의원 “정씨 승마 연수 위해 독일 파견…지도 중 마찰로 귀국 뒤 면직 당해”
청와대 비선 실세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연씨(20)가 독일에서 승마 교습을 받던 지난해 11월 한국마사회가 박모 전 승마단 감독(51)을 파견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현명관 마사회 회장이 정씨의 국내 승마 훈련을 직접 지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공공기관이 비선 실세 가족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통째로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6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마사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박 전 감독은 지난해 11월7일부터 올해 1월11일까지 대한승마협회의 지원을 받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현지훈련캠프 준비단장’으로 독일에 파견됐다. 대한승마협회 자료를 보면 정씨는 지난해 10~12월 “2020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일에서 마장마술 훈련을 받은 것으로 돼 있어 독일 체류기간이 겹친다.
정씨는 당시 독일에서 승마 개인교습을 받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박 전 감독이 정씨의 개인교습을 돕기 위해 파견됐다는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전 감독이 독일에서 귀국하고 얼마 후인 지난 2월 감독직을 사직한 것을 두고 김현권 의원은 “(박 전 감독이) 정씨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면직하게 됐다고 들었다”는 마사회 내부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승마계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출신이었던 박 감독이 승마 국가대표 훈련이 아닌 개인교습을 하라는데 화가 나서 서둘러 귀국했으며, 외부에서 이를 문제 삼아 15년간 일하던 박 감독에 대한 사퇴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마사회가 박 전 감독에게 ‘K스포츠재단에서 승마단을 창단하니 감독으로 오라’고 제의했으나 박 전 감독은 이를 거부했으며 퇴직금 수령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마사회 관계자는 “대한승마협회의 요청과 현명관 마사회장의 확인을 거쳐 박 감독이 파견됐다”면서도 “박 감독이 담당한 국가대표 캠프준비단에 누가 동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마협회 관계자는 “박 감독이 실제 독일에 갔는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이날 박 전 감독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경마공원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현 회장이 2014년 4월부터 정씨의 국내 승마 훈련을 도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이 정씨를 위해 말 3마리가 입소한 마방을 마련하고 월 150만원의 관리비를 면제했을 뿐 아니라 별도 훈련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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