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상황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은 경기장에서 끝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넥센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지난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PO) 넥센-SK 2차전의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묻는 질문에 30일 이같이 말했다. 샌즈는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3차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경기를 하다보면 양 팀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경쟁적으로 플레이하기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넥센과 SK 선수들은 PO 1·2차전에서 이틀 연속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2차전에서는 3회초 2루로 슬라이딩하던 샌즈와 수비하던 SK 유격수 김성현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김성현이 샌즈를 향해 모욕적인 손동작을 보이는 모습이 잡혔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 샌즈가 2루를 베이스를 넘어 슬라이딩한 것이 깊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있었고, SK 김강민은 “샌즈가 김성현을 향해 먼저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건에 얽힌 주인공인 샌즈는 그러나 3차전을 앞두고 당시 사건에 대해 언급하길 꺼려했다. 샌즈는 “상대방이 당시 일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고, 그들이 나의 설명을 믿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2루를 향한 슬라이딩에는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이 서로 과민하게 반응하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샌즈는 “어린이들도 보는 경기장에서 벤치 클리어링은 분명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닐거라 생각한다”면서도 “1차전에서 최정이 마운드를 향해 배트를 던진 동작도 문제가 있던 게 아니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기 도중 2루에서 서로 마주칠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서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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