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정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으로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거부 방침을 재확인하며 “절제하는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이 집행한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걸 넘어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신 반복돼선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시정연설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 정부와 여당과의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하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며 전날 의원총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재차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출근길에 했던 “시정연설에 추가조건이 붙은 적은 헌정사상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현장에서 우리나라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정연설 거부 방식’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되지만, 그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다는 더 엄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를 표출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때 보인 행태를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7년 6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던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 방문했을 때 항의 손팻말을 들었다. 2018년 예산안 시정연설 때는 검은 복장에 근조 리본을 달고 대형 현수막 세개를 내걸고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했다”며 “이와 달리 민주당은 지난 5월 윤 대통령 시정연설 때 기립박수로 환영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동의안도 선뜻 동의하며 협치 시그널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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