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후발대가 중국 베이징을 거쳐 21일 오후 숙소인 평양 양강도 국제호텔에 도착해 로비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평양에서 진행중인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후발대의 합류로 완전체를 이뤘다. ‘제2의 장미란’으로 불리며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 기대가 큰 이선미(19·강원도청)와 박혜정(16·선부중)도 평양 땅을 밟았다.

지난 18일 평양에 도착한 대표팀 선발대 선수 13명에 이어, 후발대 선수 25명도 21일 오후 6시35분쯤 평양 양각도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이들은 선발대와 마찬가지로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뒤 평양 순안공항에 닿았다. 오전 이른 시간에 출발해 여독이 남아있었지만 일정 지연 없이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후발대의 도착소식을 듣고 달려나온 선발대 선수 및 임원들이 한동안 소식이 닿지 않던 동료들과 반갑게 호텔 로비에서 재회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이 기대되는 이선미와 박혜정도 후발대 일원으로 도착했다. 이선미는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 박혜정은 유소년 여자 최중량급에 각각 출전할 예정이다. 이선미는 “피곤하기는 하지만 시합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혜정은 “오기 힘든 평양에서 치르는 대회라서 그런지 떨린다. 최선을 다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의 서가영(15·성환중)이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섰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서가영은 평양 청춘가역도전용경기장에서 대회 첫 경기로 치러진 유소년 여자 45㎏급에 출전했으나 인상 54㎏, 용상 68㎏, 합계 122㎏를 기록했다. B조로 경기를 치른 서가영은 B조의 유소년 선수 5명 중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제일 낮은 기록을 남겨 A조의 결과와 상관없이 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인상에 비해 용상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서가영은 인상에서의 아쉬운 기록을 용상에서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1차시기를 깨끗하게 성공하고도 무게를 2차시기 71㎏, 3차시기 72㎏의 바벨을 번쩍 들었다가 힘에 부친 듯 뒤로 떨어뜨려 아쉬움을 남겼다.

서가영은 “쉽게 오기 힘든 평양에서 첫 국제대회를 치르니 뜻깊다. 평소보다 결과가 좋지 못한 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언니·오빠들보다 먼저 경기를 치러 긴장하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후련하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남은 대회 기간에도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평양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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