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상 최초로 경찰의날 기념식이 야외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과거 인기드라마 <수사반장> 테마곡을 재해석한 축하공연이 이어진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60)은 “촛불의 열기가 뜨거웠던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의 날을 기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철성 청장은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수사구조를 만들겠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의지를 피력했다.
이철성 청장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 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이 같이 밝혔다. 경찰이 경찰의 날 공식행사를 야외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광화문광장은 지난해 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던 곳이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의 기념식 개최 의의에 대해 “광화문광장은 지난해 매서울 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민적 열기가 뜨거웠던 소통의 공간이며, 평화로운 집회와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뜬눈으로 밤을 새운 경찰관과 의경들의 땀방울이 맺힌 ‘자유와 평화의 광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세월호 광화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이철성 청장은 이어 검·경 수사권조정을 의식한 듯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언급했다. 또 “주민친화적 자치경찰제를 확대해 나가겠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경찰활동을 인권중심으로 바꿔나가겠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완벽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최근 교통사고 처리 중 사고를 당해 병상에 누워있는 경찰관을 찾아간 일화를 언급하며 “지금도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여러 동료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경찰은 이날 기념식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강력반 형사로 출연한 배우 마동석씨와 경찰 가족인 배우 이하늬씨를 명예경찰로 위촉했다. 이하늬씨의 아버지는 경찰대학장 출신으로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이상업씨다.
기념식 축하공연에서는 경찰교향악단과 서울지방경찰청 악대 등이 1970~1980년대 MBC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 테마곡을 편곡해 협연했다. 공연에 앞서 <수사반장>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최불암씨가 무대에 올라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북지방경찰청 제2부장 이원백 경무관이 홍조근정훈장을, 대전 대덕경찰서 경무과장 황인태 경정이 근정포장을 받는 등 총 1485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진행됐다.
기념식에 앞서 경찰특공대가 광화문광장에서 헬기 및 건물 고공침투, 인질테러 진압 시범 등을 선보였다. 경찰은 “최근 북한 핵도발로 국내에서도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의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시범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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