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법 초안을 만드는 데 기여한 박윤형 순천향대 의대 석좌교수가 지난 14일 담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8일 전했다. 향년 69세.
고인은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3년 경희대 의대를 졸업했고, 1991~1997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지역의료과장으로 일하면서 응급의료체계 기본계획을 세우는 데 관여했다. 1980년대까지 국내에서는 응급의학이라는 학문이 없었고, 대한응급의학회는 1989년 12월에 창립됐다.
고인은 임경수·이한식 교수와 함께 ‘응급실 운영 지침’을 처음 만들어 1991년 6월 전국 병원 응급실에 배포하고, 응급의료법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
응급의학과가 대한의학회로부터 1995년 8월 전문과로 인정받는 데도 기여했다.
고인은 1998~1999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문관을 지냈고, 2005~2006년 경기도립의료원장, 2008~2014년 복지부 규제심사위원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는 순천향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겸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주유경씨와 자녀 박경화·준휘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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