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부터 국내 HDTV 연구를 선도한 이충웅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가 지난 15일 오후 10시 별세했다고 16일 대한민국학술원이 전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평북 의주에서 태어나 대전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부터 서울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한국인 과학자로는 세 번째로 전자공학 분야 최대 권위 단체인 미 전기전자통신학회(IEEE) 정식 회원으로 인정받았다.
고인은 국내 HDTV 연구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HDTV 규격에 대한 논의를 선도했고, 1993년 발족한 HDTV 컨소시엄의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1964년 HDTV 연구에 착수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후발주자로 1980년대 HDTV 연구를 시작했지만 한국·일본 모두 HDTV 방송을 2000년에 시작했다. 고인은 1991년 서울대에 뉴미디어통신 공동연구소를 만들었고, 1994~1997년 위성통신산업연구회 회장, 1999년 한국방송공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0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0년 황조근정 훈장을 각각 받았다. 1995년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 회원, 2005년에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희씨와 딸 이경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위원·상미씨, 아들 동현 H브라더스 대표·정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이사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02)207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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