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쉽게 됐네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베테랑 이택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택근은 총 30명으로 구성된 와일드카드전 선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3일 정규리그 대구 삼성전 도중 옆구리 통증을 느꼈고, 회복에 약 4주가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탓이다.
넥센은 이날 이정후(좌익수)-서건창(지명타자)-제리 샌즈(우익수)-박병호(1루수)-김하성(유격수)-김민성(3루수)-임병욱(중견수)-김혜성(2루수)-김재현(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장 감독은 “이택근이 외야 한 자리에 2번 타순을 맡아줬으면 했다”며 “제 컨디션으로 복귀가 가능한 때는 일정상 한국시리즈 때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도 포스트시즌에서 베테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서건창이 아직 수비를 완벽히 소화할 몸상태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2루수 자원으로 김혜성, 송성문에 포스트시즌 9경기 경험이 있는 김지수까지 와일드카드 엔트리에 넣었을 정도다. 장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이 정규시즌 경기와 다를게 없다고 많이 얘기해왔지만,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올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속된 말로 미쳐줬으면 했는데 일단 이택근이 빠진 건 아쉽다”고 했다.
이택근은 2003년 현대 시절부터 2016년까지, 와일드카드전부터 한국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포스트시즌 총 35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타율 3할8리, 4홈런 52타점으로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넥센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장 감독은 “시즌 막바지 이택근만 별도로 컨디션 조절을 했고 일본에서도 1주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며 이택근에 대한 아쉬움을 거듭 곱씹었다.
경기를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일단 이택근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젊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게 된다.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면 전력에 직접 보탬이 될 수도 있다. 장 감독은 “4주 진단을 받긴 했지만, 선수들의 몸상태가 예정보다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배팅이 가능하다면 향후 대타로도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택근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한다고 해도 넥센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 더 높은 무대에 진출해야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넥센이 포스트시즌에 선전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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