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5000억원대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진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중 약 80%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이 펀드 상품 설정 및 판매 과정에서 제기된 연루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NH증권은 15일 입장자료를 내고 “옵티머스 펀드 사기사건 주범인 김재현 등의 검찰 진술과 문건으로 사실과 다른 의혹이 무차별적으로 제기되고 그 내용이 그대로 보도되고 있다”며 “당사는 펀드 운용상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임에도 갖은 루머에 연결돼 언급되고 있다. 펀드 설정 및 판매 과정상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NH증권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위해 NH증권 측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NH증권은 “지난해 3월19일 정영제 전 대표가 경기 봉현 물류센터 PF 대출 가능여부를 문의하고자 정영채 사장을 접견했다”며 “실무 검토 결과 해당 문건은 거액의 질권설정이 돼있는 등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고, 4월9일 실무자가 정 대표에게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NH증권은 “당시 방문 목적이 정영제 본인의 PF에 대한 당사의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였고,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내용은 언급된 바 없다”며 “당사의 판단으로는 정영제 전 대표가 자신의 PF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김재현 대표에게 ‘NH증권이 옵티머스 펀드를 팔게된 게 본인의 로비로 가능했다’며 거짓으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H증권은 옵티머스 상품 판매가 승인된 절차가 다른 상품보다 빨랐으며 이 과정에서 로비와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NH증권은 “지난해 4월25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당사 실무자가 첫 미팅을 통해 상품을 소개받았고, 6월7일에 옵티머스로부터 판매상품 투자제안서를 받았다”며 “1개월 이상 내부 검토 후 6월13일 내부 심사절차를 거쳐 첫 판매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NH증권은 “김재현의 검찰 진술에만 의지해 보도되고 있는 ‘초고속 승인’은 사실과 다르다”며 “안정적 상품구조와 짧은 만기가 당사 고객의 보수적 성향과 일치했고, 1회차 판매 당시 영업점으로부터 요청이 쇄도했다”고 했다. NH증권은 6월18일 상품승인소위원회를 열어 옵티머스 펀드를 본격 판매했다

NH증권은 “일부 언론에서 본사 부서장이 영업점에 ‘잘 부탁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했다”며 “이는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관계 법인이 해당 펀드를 가입할 의향이 있다’며 본사 펀드담당 부서장에게 연락한 데 대해, 부서장이 영업점 센터장이 ‘지점을 방문할테니 일처리 부탁한다’고 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정영채 NH증권 사장이 김재현 대표와 접촉해 로비를 했다는 정황에 대해 NH증권은 “정 대표의 점심 자리는 애초에 서울대 AMP 동기인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과의 자리였으나 예정에 없던 김재현 등이 동석하게 된 것으로 김재현은 그날 처음 알게됐다”며 “식사장소는 타인에게 100% 오픈된 공간으로 현장에서 옵티머스 관련 로비는 전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NH증권은 “점심이 있던 지난해 6월26일은 이미 옵티머스 측의 제안서를 받고 판매를 시작한 뒤 약 2주가 지난 시점”이라며 “옵티머스 판매를 위해 김 대표가 정 사장을 만났다는 것은 시점상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