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하고 지난 13일 경기에서 3·4위가 가려지면서 2018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완성됐다. 압도적인 선두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의 우승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하위팀의 선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도 관심사다.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벌이는 4위 넥센과 5위 KIA가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도 볼만하다. 넥센은 시즌 막판까지 3위 자리를 노렸지만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5-12로 져 최종순위는 4위에 머물렀다.
결국 넥센과 KIA가 가장 낮은 자리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긴 하지만, 두 팀이 정규시즌에서는 1~3위 팀들과 결코 밀리지 않았기에 팽팽한 승부가 기대되고 있다. 넥센은 올 시즌 1위 두산, 3위 한화와 상대전적 8승8패로 맞섰다. 2위 SK에는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KIA는 선두 두산과 8승8패로 동률을 이뤘고, 2위 SK에는 11승5패로 크게 앞섰다. SK와는 지난 8월11~12일 주말 2연전에서 대거 39점을 뽑으며 연승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3위 한화에 7승9패로 뒤져있긴 하지만, 지난 4월에 당했던 5연패 이후 전적은 7승4패다.
KIA는 올 시즌 70승74패, 5할이 채 안되는 승률(0.486)에 그쳤지만 삼성과 롯데에 각각 6승10패, LG와 NC에 각각 7승9패 등 하위권 팀들에게 상대전적에서 밀린 탓이 컸다. 상대전적이 좋았던 팀들과 벌이는 포스트시즌을 기대해볼만 하다. 넥센도 롯데에 7승9패, LG에 5승11패로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상위팀 중에는 상대전적이 밀리는 팀이 없다.
와일드카드전을 통과한다면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도 해볼만한 싸움이다. 넥센이나 KIA 모두 선수들이 최근 큰 경기 경험에서는 한화보다 앞선다. KIA는 당장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러 우승을 거머쥔 바 았고, 넥센은 비록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2016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에는 정우람과 정근우, 이용규 등 다른 팀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베테랑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 중에도 최근 3년 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이들은 전무하다.
올 시즌 돌풍 끝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마저 꺾는다면 상승세를 이어가 SK와의 플레이오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여볼만 하다. 관건은 당장 상대방을 어떻게 넘느냐다. KIA는 올 시즌 넥센과의 정규시즌 16경기에서 9승7패로 앞섰지만, 와일드카드전이 열릴 고척에서는 넥센이 5승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14일 사직에서 열린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5-1로 꺾고 2년 전 세웠던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93승)과 타이를 이뤘다. 롯데는 올 시즌을 7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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