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던 데는 타선의 힘이 컸다. 10월 2일부터 9일까지 치른 6경기에서 경기당 8득점을 냈다. 지난 9일 사직 KIA전에서는 3-8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11-10으로 역전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그 때 모든 힘을 몰아쓴 것일까.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 잡았어야 할 KT의 2연전에서 도합 1점밖에 내지 못하며 연패했다. KT 선발 투수의 효과적인 투구에 롯데 타자들이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KT는 1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 김민의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정현의 생애 첫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7-0 승리를 거뒀다.
김민이 첫 2이닝을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공은 단 9개였다.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정훈에게 병살을 유도해 막았다. 3회말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고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KT가 황재균의 솔로 홈런, 정현의 연타석 홈런으로 4-0으로 앞서자 롯데 타자들은 더욱 급해졌다. 김민은 그 틈을 잘 노려 4회말부터 7회말 2사 후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기까지 3.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5회말부터 6회말 1사까지 네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부분은 이날의 백미였다. 최고구속 시속 150㎞에 달하는 속구와 시속 120㎞ 중후반대에 형성되는 슬라이더까지 두 구종만으로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지만, 정규시즌에서 김민을 처음 상대하는 롯데 타자들은 김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그 사이 KT는 6회초 윤석민이 터뜨린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롯데 두번째 투수 윤성빈을 상대로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뒤 심우준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는 외국인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허용한 홈런 4개를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는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KT 선발 고영표에게 5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1-10으로 대패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2회초 안타 5개를 내주며 4실점한데다, 롯데 타자들도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롯데는 2회 1사 후 박세웅을 구원한 투수 정성종이 6회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으며 잘 버텼지만, 7회초 KT가 이진영-유한준의 연속 안타, 박경수-황재균의 연속 2루타 등을 묶어 4점을 더 달아나며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롯데는 11일부터 열리는 KIA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이겨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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