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롯데 1차 신인 서준원 "나만의 스타일로, 1군 지킬래요"

10일 사직야구장을 찾은 롯데 1차 지명 신인 투수 서준원. 사직 | 윤승민 기자

“저만의 스타일로, 1군에서 한 시즌 자리잡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롯데의 올해 신인 1차 지명 선수 서준원(투수·경남고)은 수줍은 듯 하면서도 당차게 각오를 전했다. 서준원은 10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 시구자로 선정돼 내년부터 뛰게될 홈구장을 미리 찾았다.

계약금 3억5000만원에 롯데와 계약한 서준원은 사이드암이면서도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올해 최고구속은 시속 153㎞다.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서준원은 “남달리 유연성이 좋다. 덕분에 팔 스윙도, 몸통 회전도 빠르게 할 수 있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따로 다른 선수들의 스타일을 참고하거나 따라하지는 않았다. 나만의 스타일로 야구를 해왔고 그게 편하다”고 했다.

시구를 위해 이날 오르는 사직야구장 마운드는 서준원에게 각별한 곳이다. 고향팀 롯데의 홈구장이라 아버지 손에 이끌려 사직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서준원은 “롯데는 저에게 언제나 강팀으로 남아있다. 이대호·강민호 선배님이 이끌었던 공격력도 강했고 수비도 뒷받침되는 그런 팀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그라운드에도, 마운드에도 올라가 본적은 없다고 했다. 이날 시구가 그의 데뷔무대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신인으로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킨 강백호(KT)가 보는 앞에서 시구를 하게 됐다. 서준원은 강백호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해 청룡기 첫 경기에선가 홈런을 맞았다. 이 경기 자료화면이 방송에 자주 나와서 저에게 ‘강백호에게 홈런맞은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다” 지난해 대통령배 결승 때는 안타를 맞았다고 했다. 서준원은 “그 때 정말 공은 잘 던졌는데 (강)백호 형이 워낙 힘이 좋아서 안타가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 때문인지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 제일먼저 ‘백호 형’을 꼽았다. 그리고는 “다른 팀이었다면 이대호 선배님, 한동희 형과도 상대하고 싶다”고 했다. 한동희는 서준원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이자 ‘롯데 1차 지명’ 선배이기도 하다. 그리고 서준원이 바라는 목표이기도 했다. “동희 형이 인정받았던 것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고 머물러있는 게 내년 목표에요.” 신인왕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는 않았지만, 서준원은 “일단 개막전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다음에, 개막전에서 단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직|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