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나 건초류 등 ‘붉은 불개미’가 유입될 우려가 높은 수입품 중 35%는 올해 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 3개국에서만 붉은 불개미 유입 우려 품목 중 78%가 수입됐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1차 유전자 검사 결과 미국에 분포하는 불개미 개체군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8월 무역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목재류, 목재펠릿(폐목재 등을 톱밥으로 만든 뒤 원통형으로 작게 압축한 것, 친환경 연료 등으로 사용), 짚·건초류 등 붉은 불개미 유입 우려 품목 8종의 수입량을 분석해 밝혔다. 김 의원은 “국·내외에서 실제 불개미가 유입된적 있는 품목과 옥수수, 대두(콩) 등 불개미가 좋아한다고 알려진 작물 등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분석결과 올해 1~8월 붉은 불개미 유입 우려 품목이 가장 많이 수입된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에서는 짚·건초류 66만6339t, 목재류 18만5256t을 비롯해 총 211만3062t의 우려 품목이 한국으로 들어왔다. 무게 기준으로 전체 수입량 중 35.06%에 달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우려 품목이 총 160만9339t 수입됐다. 전체 수입량 중 26.70%였다. 대부분은 목재류(160만7802t)였다. 베트남에서는 목재펠릿 96만1344t을 포함해 총 98만8629t의 우려 품목이 국내로 수입돼 전체 수입량 중 16.40%를 차지했다. 수입 상위 3개국에서만 붉은 불개미 우려 품목의 78.16%가 수입됐다. 이밖에 말레이시아(6.70%), 브라질(5.73%), 호주(3.66%) 등에서도 붉은 불개미 우려 품목이 국내에 들어왔다.
특히 가장 비중이 높은 미국산 수입품이 붉은 불개미를 국내에 유입시키리란 우려가 높다. 미국은 자국 내 붉은 불개미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남동부 14개주에 걸친 3억2000만에이커(약 1조2926만㎡·남한 면적의 13배)를 붉은 불개미 출몰 지역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의 붉은 불개미 유입 우려 품목 이동을 통제하는 ‘붉은 불개미 연방 격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국 내 붉은 불개미 피해는 막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붉은 불개미 때문에 발생한 피해를 수습하고 예방하는 데 쓴 의약품·살충제 비용, 기계 설비 수리비 등 손실액을 연 67억달러(약 7조6072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09년에는 텍사스주에서만 붉은 불개미 때문에 연 12억달러(약 1조363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최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도 미국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현권 의원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받은 ‘붉은 불개미 1단계 유전자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붉은 불개미의 모계 유전자형은 미국에 분포하는 붉은 불개미 개체군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권 의원은 “미국의 피해사례를 미뤄봤을 때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 정착하게 되면 감귤·복숭아·포도 등 과일, 오이·가지·양배추 등 채소뿐 아니라 한우·젖소·닭 등 축산에 이르기까지 농축산업에 다양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붉은 불개미가 과일·채소를 먹거리로 삼을뿐 아니라 병아리·닭 등을 공격해 실명시키거나 상처를 남겨 품질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미국에서 많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미국 내에서 붉은 불개미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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