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사고 사망자수가 급증하는 시기는 연중 10~12월 하루 중 오후 6~8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빈발할 때는 주로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보행자는 많은 반면 운전자의 시각이 어둠에 채 적응하지 못해 사고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최근 3년간 기간별 보행 사망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하절기인 5~8월에는 보행 사망자수가 월평균 120명인 반면, 10~12월에는 190명 이상으로 5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8월 대비 10~12월 전체 교통사고 월평균 사망자 증가율(17.8%)의 3배 수준이다.
이 때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의 사망율도 높은 때였다. 특히 12월에는 전체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 비율이 절반에 달하는 48%였다. 이는 연평균 수치인 40.1%보다 높고,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인 19.5%의 2.5배 수준이다.
시간대별로는 전체 보행사망자 중 16.1%는 오후 6~8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3%는 오후 8~10시에, 10,1%는 밤 10~12시에 발생해 밤 시간 보행 사망자가 낮 시간보다 많았다. 특히 10월의 경우 하루 보행 사망자의 24.4%가 오후 6~8시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월과 10~12월에는 보행 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대가 오후 6~8시인 반면, 4~9월에는 오후 8~10시에 보행 사망자가 가장 몰렸다.
경찰은 이같은 현상은 해가 져 어두워지는 시기와 맞물리는 것으로 봤다. 10~12월에 사망자가 많은 것은 이 때 본격적으로 일조 시간이 밤보다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오후 6~8시에 보행자 사고가 많은 것도 “해가 막 져서 운전자의 시각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하절기에는 오후 8~10시에 사고가 집중된 것은 일몰시간이 동절기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오는 10~12월에 ‘보행자 사고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에 보행안전 현수막을 게시하고, 저녁시간대 무단횡단 및 과속·신호위반 단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는 밤 시간 도시·마을 구간을 운행할 때는 속도를 평소보다 시속 10~20㎞ 낮추고, 보행자는 도로를 뛰어서 건너면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천천히 걸어서 도로를 횡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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