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초입부터 주요 선수들의 부상 탓에 냉가슴을 앓는 팀들이 생겼다.
한 때 1위 자리도 넘봤던 키움은 경쟁팀들의 상승세 속에 3위로 밀린 가운데, 주전 포수 박동원과 외야수 임병욱이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부상을 당했다. 박동원은 지난달 24일 광주 KIA전에서 6회말 홈에서 황윤호를 태그아웃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됐고, 무릎 인대 일부 손상 진단과 함께 3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임병욱도 무릎에 문제가 생겼다. 임병욱은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무릎에 불편한 느낌을 받아 교체됐다. 임병욱은 오른쪽 무릎 연골판이 손상돼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존재감을 능가하는 맹활약을 선보였던 임병욱은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이 물건너갔다.
LG 역시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서도 오지환의 부상이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오지환은 지난달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2루로 슬라이딩하다 왼쪽 무릎이 꺾여 통증을 느꼈고, 역시 무릎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3주 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LG는 대졸 신인 구본혁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맡겼다.
단기전에서 주요 선수의 부상은 시리즈의 흐름과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무의미할 가정일지도 모르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의 주포 김재환이 옆구리 부상 탓에 3차전부터 빠지지 않았더라면 시리즈의 향방이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말들도 많았다.
오지환은 LG에서 주전 유격수로 오랜 시즌을 보내며 포스트시즌 무대도 수차레 밟은 경험이 있다. 박동원은 팀의 주축 포수일뿐 아니라 하위타선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임병욱은 올 시즌 공격력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빠른 발과 감각을 바탕으로 키움 외야 한 가운데를 안정적으로 막아왔다.
그나마 LG와 키움은 오지환과 박동원이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어 겨우 가슴을 쓸어내린 상태다. 오지환은 준플레이오프 때 복귀를 목표로 훈련을 재개했다. 키움은 박동원이 포수 수비가 어려워도 대타나 지명타자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에게 이지영이라는 또다른 주전급 포수가 있어 포수 걱정은 조금 덜 수 있다.
그럼에도 부상 선수들의 복귀 소식에 마음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다. 부상을 안고 긴장도가 높은 경기를 치르면 제 기량을 발휘하리라 장담할 수 없기에, 두 팀은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선수는 부상과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하고, 실제 재발 가능성이 높지 않아도 플레이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LG와 키움 모두 플랜B 구상에 힘을 쏟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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