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세터 이민욱. 한국배구연맹 제공

 

설 연휴 첫 날, 남자배구 ‘형제 세터’가 나란히 선발 출전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OK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선발 세터로 이민욱(25)을 예고했다.

이민욱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올 시즌 한국전력에 합류했으나 생각보다 선발 기회를 잘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 예선 휴식기 이후 조금씩 출전 폭을 넓혀가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평소에도 꾸준히 훈련을 많이 한다. 노력형 선수”라며 “나이가 많은 선수도 아니고,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알을 깨고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민욱은 지난 17일 수원 삼성화재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도 이호건, 김명관보다 먼저 코트에 나서게 됐다. 

상대 OK저축은행은 이민욱의 형 이민규(28)가 있는 팀이다. 그래서 형제 세터 대결도 가능하다. 하지만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일단 곽명우(29)를 먼저 선발 세터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석 감독은 “호흡이 중요하다. 경기 중 선수가 흔들리면 당연히 바꿔야하겠지만 선수를 자주 바꾸는 게 좋지는 않다고 본다”며 “연습 때도 곽명우가 좋은 모습 보였기 때문에 믿고 맡기려 한다”고 말했다. 

이민규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데 대해서도 석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석 감독은 “블로킹 점프를 하기가 힘들어 한다. 선수가 아프다고 하니 작전을 짜는 데도 제약이 많다”며 “아프다고 하는 선수를 밀어붙이느냐에 대해 고민이 들었다. 일단 곽명우를 많이 기용하겠다”고 했다.

안산|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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