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 2세트. 13-12로 앞선 V스타의 배유나(한국도로공사)가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킨 뒤였다. 별안간 배유나의 팀 동료 박정아와 문정원이 바닥을 닦는 걸레를 가져왔다. 배유나는 코트 뒤편으로 다가가 배구공을 들었다. 순식간에 컬링 팀이 결성됐다. 배유나가 상대 코트를 향해 굴린 공 앞으로 박정아와 문정원은 열심히 걸레를 문질렀다. 과녁을 향해 스톤을 굴리고 솔로 스위핑 하는 모습이 완성됐다.
남자부 3세트 경기에선 쇼트트랙 단체전이 벌어졌다. K스타 전광인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자 전광인을 앞세운 K스타팀 선수들이 뒤를 따라 스케이트를 탔다. 그 뒤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20일도 채 남지 않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분위기가 배구 코트에서 달아올랐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는 ‘최순실 세리머니’가 이슈였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이 한창일 때 벌어졌던 지난해 올스타전에는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선글라스를 낀 채 한 손에 태블릿 PC를 들고 경기장에 나타나 웃음을 자아냈다. 세리머니의 반응이 뜨거웠던 나머지 김희진은 예상 밖의 비판 의견에 시달렸고, 김희진이 “자신이 계획한 세리머니가 아니다”라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세리머니들이 경기장을 뜨겁게 했다. 이미 쌍둥이 세리머니를 예고했던 V스타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은 2세트 도중 엄정화의 ‘초대’에 맞춰 연습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어 쌍둥이 자매는 V스타 남자부 감독인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을 불러 함께 춤을 췄다. 함께 몸을 흔든 신 감독의 얼굴이 벌개졌다.
이다영은 동갑내기 KB손해보험 황택의와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트러블메이커’에 맞춰 커플 댄스를 선보였던 둘은 이날 1세트에서 싸이의 ‘뉴 페이스’ 후렴구에 맞춰 춤을 췄다. 지난 올스타전의 어설픈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진, ‘칼군무’에 가까웠다. 이다영은 신진식 감독 외에도 V스타팀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코트로 데려나오는 패기를 선보였다.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 GS칼텍스 파토우 듀크는 특유의 리듬감을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의 ‘호랑이’ 이정철 감독을 코트로 끌고 나와 빠른 스텝을 밟았다. 경기 중 좀처럼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든 이정철 감독은 듀크와 하이파이브하며 흥을 만끽했다. GS칼텍스 강소휘는 관중을 코트로 끌고 나와 막춤을 유도했다.
우리카드의 크리스티안 파다르도 능숙하게 관중들의 흥을 돋웠다. 2세트 여자부 경기 후반에 투입된 파다르는 서브를 넣기 전 머리 위로 손뼉을 쳤다. 그러자 K스타 여자부 선수들과 동시에 관중들이 박자에 맞춰 함께 손뼉을 쳤다. 파다르가 하늘 높이 토스한 공을 바닥에 꽂고, 춤사위에 이어 복근을 공개하자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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