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신고 하지만, 스키보다 스노보드에 좀 더 가깝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 ‘프리스타일 스키’가 그렇다. 알파인 스키가 슬로프를, 크로스컨트리 등 노르딕 스키가 설원을 무대로 한다면 프리스타일 스키는 주로 공중에서 기량을 겨룬다. 하지만 이 정도로 프리스타일 스키를 완벽히 정의할 수 없다. 각 세부 종목별로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20세기 초반 노르웨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서 먼저 성행했다. 하지만 인기 종목으로 꽃을 피운 것은 북미에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기 시작한 1960년대 미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프리스타일 스키도 함께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프리스타일 스키는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어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중 모굴이, 1994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에어리얼이 각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스키크로스가 2010년,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이 2014년 각각 정식 종목이 됐다. 평창 올림픽에는 소치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남녀 세부 종목별로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하프파이프는 어원 그대로 원통을 반으로 자른 형태의 코스 양끝을 스키를 탄 채 오가며 점프해 순위를 가린다. 원통의 너비는 19~22m, 높이는 6.7m에 달한다. 슬로프스타일은 계단 난간, 평행봉 등의 모양을 한 소형 장애물과 3개의 대형 점프대를 넘으면서 경기를 치른다. 이 두 종목은 속도가 아닌 연기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린다.
스키크로스는 스노보드 세부 종목인 ‘스노보드크로스’와 비슷하다. 1㎞가 넘는 코스 중간중간에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고, 봅슬레이 코스처럼 바닥이 경사진 모퉁이들도 있다. 스키크로스와 다른 스키 종목 간의 큰 차이는 4명이 동시에 출발해 순위를 가린다는 점이다. 쇼트트랙과 비슷하지만, 경사로에서 경기하는 특성상 쇼트트랙의 눈치싸움보다 빠른 눈코 뜰 새 없는 질주가 더 눈에 띈다.
이들 세 종목은 스노보드에서도 세부 종목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모굴, 에어리얼만큼은 프리스타일 스키 고유의 세부 종목이다. 모굴은 235m의 슬로프를 내려오는 동안 울퉁불퉁한 눈 둔덕을 지나고 두 차례 점프대를 넘어야 한다. 원래 모굴은 스키가 슬로프를 지칠 때 눈이 파이며 만들어지는 작은 언덕을 뜻하는 말이다. 물론 대회에서는 인공적으로 만든 둔덕 위에서 경기를 한다. 공중동작과 둔덕을 지날 때의 동작, 결승점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함께 측정하기에 점프와 스피드가 모두 좋아야 한다.
에어리얼은 점프대에서의 공중동작과 착지를 평가하는 종목이다. 선수는 싱글, 더블, 트리플 점프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트리플 점프대가 가장 크고 높은데, 트리플 점프대를 넘을 땐 뒤로 세 바퀴를 돌아야 한다. 화려한 공중동작과 안정된 착지가 높은 점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계체조 선수들이 에어리얼로 전향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의 경우 남자 체조 대표팀 총감독 출신 조성동씨(71)가 에어리얼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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