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새벽에 경찰 800명 투입
ㆍ“IS 관련 혐의” 15명 체포
ㆍ“혐의 불분명… 과잉” 비판도
호주 경찰이 18일 새벽 사상 최대 규모의 테러 용의자 체포작전을 벌여 15명을 검거했다. 이 중 한 명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서 시민 납치와 참수를 지시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나머지 14명은 혐의가 분명치 않아, 과잉 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오전 4시쯤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과 연방 경찰 800여명이 시드니와 브리즈번에 투입돼 15명을 체포하고 이 중 아프간계 호주인 오마르잔 아자리(22)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IS 수뇌부가 아자리에게 ‘호주 시민을 납치한 뒤 참수하라’고 명령했다고 호주 ABC방송에 말했다.
토니 애벗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 계획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단순한 의심이 아니라 분명한 의도가 있었기에 당국이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 용의자 검거작전에 투입된 경찰력은 역대 최대 규모다.
_ 시드니모닝헤럴드
지난 7월 호주인 IS 지하디스트들이 참수된 목과 함께 찍은 사진이 유출된 이후, 호주에서는 테러에 대한 불안과 경계가 고조됐다. 정부는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국가 테러 경보를 ‘중’에서 ‘상’으로 격상했다. 지난 10일에는 알누스라전선에 지원하려는 호주인들의 출국을 도왔다는 혐의로 2명을 체포하는 작전에 경찰 180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기소된 아자리 이외의 14명은 최근 이라크·시리아 출국을 시도하다 여권 효력이 정지됐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됐다. 작전 도중 경찰이 주민을 폭행하거나 가택에 무단으로 들이닥쳤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무슬림 공동체는 이번 체포작전으로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슬람 혐오가 벌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호주의 이슬람 활동가 우트만 바다르는 성명을 발표해 “이번 작전은 다음주 의회에서 이라크 군사 파병안 승인을 앞둔 가운데 때맞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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