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0차 당사국회의(COP20)가 각국의 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치 제출 형식에 합의하며 13일 막을 내렸다. 진통 끝에 예정보다 하루 늦게 끝났지만, 지난달 미국-중국이 탄소 배출 감축에 합의했을 때의 기대만큼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회의 의장국이던 페루의 마누엘 풀가르 환경장관은 13일 밤 12시를 넘기기 직전 회의 당사국간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UNFCCC 당사국은 내년 1분기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유엔에 제출하기로 했다. 감축 목표량은 당사국들의 기존 목표량보다 많아야 하며, 구체적인 감축 시한과 감축량 측정 방법도 함께 적시해야 한다. 각국의 새 감축 계획은 UNFCCC가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UNFCCC는 내년 11월1일까지 산업혁명기 대비 지구기온 인상폭을 2도로 제한하기 위한 탄소 배출 감축 방안을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하기로 했다. ‘2도 이내의 지구 기온 상승’은 내년 새로 출범할 기후체제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진국의 구체적인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적시되지 않았다. 저개발국이 주장해왔던 선진국의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출연규모 증액도 합의되지 않았다. 인도를 비롯한 저개발국은 선진국이 저개발국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1000억달러(약 110조원)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개발국도 내년 1분기 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할 때, 구체적인 감축 방안을 적시할 의무가 없다.
이번 합의안은 내년 파리에서 열릴 21차 당사국 회의 때 출범할 새로운 기후체제의 초안 격이다. 현재 기후변화 대응 체제인 ‘교토 의정서’는 2020년까지의 기후 대응책을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합의안에 따른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2020년 이후의 대응책을 발표해야 한다.
지난달 탄소 배출 1·2위 국가인 중국과 미국이 탄소 배출 감축에 합의하면서, 이번 당사국 회의에서 구체적인 기후변화 대응 체제가 나오리란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미·중 합의의 추진력이 이번 회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개도국들의 입장을 대변한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 지원금을 내야한다고 주장하며 합의문 발표에 반대했고, 결국 구체적인 감축 목표는 나오지 않은채 당사국회의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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