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샤리프, 모디 초청에 화답
ㆍ1947년 독립 이후 처음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지명자의 취임식 초청 제안을 받아들였다. 숙적이던 양국 관계가 나아지리라는 기대와 궁극적인 해결책 없이 파키스탄 내부 갈등을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24일 성명을 발표해 샤리프 총리가 내무장관, 외교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인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샤리프가 26일 열릴 총리 취임식에 참석한 뒤 27일 모디와 양자 회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47년 독립 이후 파키스탄 총리의 인도 총리 취임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리프의 이번 인도 방문이 양국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서로 종교가 다른 두 나라의 관계는 1990년대 핵실험, 2008년 뭄바이 폭탄 테러, 최근까지 이어진 잠무-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등으로 얼어붙어 있다. 총선 내내 민족주의적 구호를 부르짖은 모디의 총리 당선으로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리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외로 모디가 취임식에 파키스탄 총리의 초청을 제안하자 샤리프가 움직였다. 샤리프는 지난해 총리 당선을 앞두고 인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혀왔다. 두 번째 재임기이던 1999년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당시 인도 총리를 파키스탄에 초청한 적도 있다. 우파 성향으로 시장친화적인 두 지도자가 관계 개선을 이뤄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키스탄인들도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희망해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본격적인 관계 개선 방안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파키스탄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향력이 막강한 군부는 여전히 모디에 적대적이다. BBC는 “군부는 관계 개선을 위한 샤리프의 노력에 관심이 없다”며 “많은 파키스탄인들도 아직은 모디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일간 데일리타임스는 1999년 샤리프와 바지파이의 회동이 10월 군부 쿠데타의 빌미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곳은 그랬다 > 아시아·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디 총리, ‘네루의 인도’ 흔적 지우나 (0) | 2014.05.27 |
---|---|
태국 반군부 시위, 이번엔 SNS를 타고 (0) | 2014.05.26 |
태국 쿠데타 나흘째, 군부 경고에도 방콕에 1천명 쿠데타 반대 시위 (0) | 2014.05.25 |
모디 인도 총리 취임식에 샤리프 올까 (0) | 2014.05.22 |
태국 군부, 결국 쿠데타 (0) | 2014.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