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가 내린 ‘태국 내 미얀마 난민 13만명 본국 송환 결정’에 난민들의 인권침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13일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군부 통치기관 국가평화질서유지위원회(NCPO)는 지난 11일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민 아웅 라잉과 태국에 머물고 있는 미얀마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합의했다. 현재 태국 내 미얀마 난민은 약 13만명으로, 미얀마와 접한 서부 4개주 9개 난민촌에 나눠 살고 있다.
양국 군부는 난민들을 박해가 우려되는 기존 거주지로 보내지 않고 안전하게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난민·인권단체 활동가들은 송환된 난민들이 보복을 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수빵 찬따완닛 태국 출라롱꼰대 아시아이민연구센터 소장은 “양국의 합의 뿐 아니라 유엔난민기구(UNHCR) 등과의 추가 논의도 필요하다”고 방콕포스트에 말했다. 또한 수빵 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미얀마 국내의 평화다”라며 “미얀마 정부가 각 종족간의 평화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야 난민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인권단체 ‘버마 민주주의를 위한 태국 행동 위원회’의 활동가 민트 와이는 “미얀마 동부에서는 특히 최근들어 반무슬림 감정이 더 커지고 있고, 본국으로 돌아올 무슬림 난민들이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미얀마 난민들은 대부분 미얀마군을 피해 망명했는데, 송환을 합의한 미얀마군이 그들을 잘 보호할지 쉽게 믿을 수 없다”고도 했다.
미얀마에서는 불교 극단주의 세력이 소수 무슬림들을 상대로 폭행을 벌이며 탄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탄압하는 정책을 벌여, 로힝야족 등 미얀마 내 소수민족들은 태국 등 주변국으로 망명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부 만달레이에서 중국계 무슬림들이 불교 극단주의자들의 탄압을 받았고, 이 때6문에 폭력 사태가 벌어져 정부는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태국 군부는 지난 5월 쿠데타 이후 이주노동자·소수민족들을 ‘사회 안정을 해치는 사회악’으로 지목했다. 지난달에는 군부가 이주노동자들을 체포·폭행한다는 소문이 돌자, 태국에서 일하던 캄보디아 노동자 수십만명이 본국으로 대거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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