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양측, 케리 미 국무 중재 수용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진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투표에 대해 후보들이 전면 재검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7일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가 한 달 전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전 재무장관인 아슈라프 가니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하자, 결선에서 맞붙은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장관은 부정투표가 자행됐다며 반발해왔다.

압둘라 압둘라 전 외교장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12일 아프간 전면 재검표에 합의했다. 카불_AP연합뉴스


아프간을 방문해 두 후보를 중재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후보 측에서 참여한 감시단이 결선투표 전체 800만여표를 모두 재검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틀간에 걸친 양측 후보와의 마라톤 협상 끝에 이 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기자회견에는 가니와 압둘라 후보도 참석했다. 두 후보는 재검표 후 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는 즉시 새 정부 구성에 나서기로 했다. 재검표에는 2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새 대통령 취임 일정은 미뤄지게 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은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계속 집권하며 국정 공백을 막기로 했다.

미국의 중재는 부정선거 논란 이후 아프간의 국정 공백·사회 혼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뤄졌다. 새 정부가 늦게 출범할 경우 미군 철군이 걸린 미국과의 새 안보협정 체결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치안 책임을 새 정부에 맡기고 아프간에서 손을 떼길 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두 후보가 재검표에 합의하지 않으면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