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중국인 탑승객의 친척이 18일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항공사의 브리핑이 끝난 뒤 항의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취재진에게 들어보이고 있다. 베이징 _ AP연합뉴스
지난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 추정 물체가 인도양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버텨온 탑승객 가족들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수도 인근 푸트라자야의 한 호텔에서 묵어온 말레이시아 탑승객 가족들은 20일 말레이항공 측에 사고기 잔해에 대한 상황 설명을 요구했다. 항공정비사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셀라맛 오마르(60)는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확실한 소식이 들릴 때까지는 내 아들이 살아 있다고 믿겠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에 말했다.
가장 많은 153명이 탑승했던 중국인 탑승객들의 가족들도 좌절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애썼다. 중국인 탑승객 가족 수백명은 사고기와 가족들의 소식을 듣기 위해 말레이항공 측이 회견장을 설치한 베이징의 한 호텔에 모여 생활해 왔다. 사고기에 탔던 아들의 소식을 확인하려 산둥성에서 온 웬완쳉(63)은 “뉴스를 믿을 수 없다. 내 아들은 아직 살아 있다”는 말을 AFP통신에 반복했다. 가디언은 중국 당국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호텔 주변에 경찰과 의료진, 구급차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열흘이 넘도록 항공기와 탑승객들의 행방을 알지 못해 애를 태워온 가족들은 그동안 실망감과 우려, 분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 당국을 믿지 못하겠다”며 단식투쟁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19일엔 중국인 탑승객 가족 20여명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정부 기자회견장에 진입해 조사 과정에 대해 항의했다. 가족들은 보안요원들에게 제지당하면서도 “12일 동안 말레이시아 정부가 알려준 게 뭐냐”고 소리쳤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수색 작업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성명을 발표해 “주호주 대사관에 호주 당국의 수색 및 구조작업에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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