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에 가담했다고 수감됐던 수십명을 석방시켰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3일(현지시간) 바그람 교도소에서 탈레반 수감자 65명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풀려난 탈레반 군인들이 전장에 돌아올 것을 염려하던 미군 측의 저항을 무시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수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 정부는 이번 석방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폭력과 테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도록 아프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것은 아프간 사법당국의 결정이고, 미국이 신경쓸 일이 아니다”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괴롭히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당국은 해당 수감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시민들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 32명이 죽거나 다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은 미군 수감시설에 수용된 무고한 아프간인들이 미군에게 고문받고 모욕을 들으며 급진주의자가 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미군은 이례적으로 12일 수감자들 중 일부의 이름과 혐의사실을 공개하며 이들이 아프간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에 가담한 폭발물 전문가라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 병력 1만명의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는 미국과의 안보 협약 서명을 미루고 있다. 대신 구금된 탈레반들의 계속 석방하는 등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친탈레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르자이가 탈레반과 비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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