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종 행사 때 RSS가 기독교인들을 강제로 개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SS가 이달 초 아그라에서 무슬림 200여명을 강제 개종시켰기 때문이다. 지역 무슬림들은 힌두교 행사라는 사실을 모른채 행사장에 모였다가 강제 개종을 당했다.
인도의 힌두교 인구 비율은 80.5%에 이른다. 그러나 무슬림이 13.4%, 기독교인이 2.3%이며, 이외에도 시크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양한 종교가 분포돼있다. 인도는 자와할랄 네루 때부터 힌두 근본주의보다는 세속주의를 국가 전체 통치 철학으로 삼았고, 각 지역의 언어 및 종교의 독립성을 지켰다. 힌두교 국가로 알려진 인도에서는 그래서 강제 개종은 불법이다. 그러나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은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은 과거 힌두교인들을 여럿 강제 개종시켰다”고 주장하며 힌두교 강제 개종을 정당화하고 있다.
특히 모디 총리의 취임 이후 힌두 급진주의자들의 활동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모디 정부와 집권 BJP는 “강제 개종과 우리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은 이들이 RSS의 활동을 방조했다고 말한다. 특히 모디는 2002년 구자라트주에서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무슬림 학살을 방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선 때부터 힌두 근본주의적 행보를 보이고 취임 후에도 첫 방문지를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로 잡았던 모디는 중앙정부 내 공무원들의 공용어를 영어 대신 힌디어로 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도는 각 지역별로 다른 언어를 써 중앙정부의 공용어로는 영어를 써왔다. 힌디어를 영어 대신 공용어로 쓴다는 것은 이같은 지역·종교 간 균형을 깨고 힌두교를 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행위로 받아들여졌다.
정부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델리의 한 기독교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필 오스왈드 목사는 “최근 거주 비자 재발급이 특별한 이유없이 늦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