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전세거래는 매년 감소세, 지난해 전국 5%·서울 8%나 줄어
ㆍ아파트 월세도 가속 …전세 없자 매매 19% 늘어 역대 최고

지난해 거래된 전·월세 중 월세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데 비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18.8% 증가했다.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물량이 급감하자 실수요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나 집을 사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47만2398건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월세(확정일자를 신고하지 않은 순수월세 제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1년 33%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수월세 거래까지 더하면 전체 임대차 거래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세 거래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주택 전세 거래량은 82만1620건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특히 서울은 전세 거래량이 26만5434건으로 전년보다 8.0% 감소했다.

지난해 아파트 외 주택 거래의 월세 비중은 48.8%였다. 서울(50.1%)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지방(53.9%)과 서울 강남 3구(51.9%) 역시 전세보다는 월세 거래가 더 많이 이뤄졌다. 세입자들의 수요가 많은 아파트의 월세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38.7%가 월세로 이뤄졌다. 2013년 31.9%, 2014년 33.8%에 이어 상승세가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전·월세 거래량은 11만8441건으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0.9%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45.3%로 전년 동월보다 5.1%포인트 높았다. 전국 주요 아파트단지 순수전세 실거래 가격은 11월 8억5000만원이던 서울 송파 잠실 리센츠 84.99㎡가 12월에도 같은 가격에 거래됐고 강남 대치 은마 76.79㎡는 4억30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119만3691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 수요자가 전셋집을 찾지 못해 주택 구매나 월세로 눈을 돌렸던 지난해 주택 시장의 상황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를 찾던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데에는 전세난이 원인이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