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차량의 1일 평균 주행거리가 10여년 전에 비해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망 증가와 유가 상승이 주행거리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교통안전공단은 11일 2013년 자동차 검사를 받은 자동차 727만여대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해 주행거리를 분석한 결과, 국내 자동차의 1일 평균 주행거리는 43.8㎞, 연간 주행거리는 1만598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2년 일평균 주행거리인 61.2㎞보다 28.4%(17.4㎞) 줄어든 수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일평균 주행거리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3년 승용차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37.4㎞로, 2002년의 53.9㎞보다 16.5㎞(30.6%) 감소했다. 화물차도 2002년 66.0㎞에서 2013년 51.6㎞로 일평균 주행거리가 14.4㎞(21.8%) 줄었다. 같은 기간 승합차의 주행거리는 2.3㎞ 감소했다.
연료별로는 LPG 차량의 주행거리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02년 일평균 주행거리가 88.9㎞였던 LPG 차량의 주행거리는 2013년 30㎞가 줄어들어 58.9㎞를 기록했다. LPG보다는 적었지만 경유 차량은 같은 기간 17㎞(67,2㎞→50.2㎞), 휘발유 차량은 11.9㎞(41.7㎞→29.8㎞)로 10㎞ 이상 일평균 주행거리가 줄었다.
사업용·비사업용 차량도 모두 주행거리가 크게 줄었다. 사업용 차량의 일평균 주행거리는 2002년 195.5㎞에서 2013년 133.8㎞로 61.7㎞ 감소했다. 비사업용 차량도 2002년 54.3㎞에서 2013년 35.8㎞로 18.5㎞ 감소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KTX·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확충됐고, 유가가 오른 탓에 자가용 주행거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차량 운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효과적인 교통안전정책을 적극 수립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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