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스터 액트>처럼 관객들을 들썩이게 하던 수녀가 현실에 등장했다. 이탈리아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낸 수녀 크리스티나 수치아(25·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수치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이탈리아>에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선 무대를 등지고 앉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의 목소리만을 듣고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예선이 진행됐다. 수치아가 미국 팝가수 알리샤 키스의 노래 ‘노 원(No One)’을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경쾌한 노래를 듣던 심사위원 4명도 차례로 합격 판정을 내렸다. 심사위원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수녀였음을 보고는 놀란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탈리아 시칠리 섬의 수녀원에서 온 수치아는 동료 수녀들의 설득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교황청에서 방송 출연을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심사위원의 물음에는 “교황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디든지 나가서 전도하라고 교황이 말씀했다”고도 덧붙였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수치아는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성직자가 된 후에도 자신의 재능을 계속 발휘해,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기독교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수치아의 방송 출연 후 교황청 측에서는 트위터에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라는 성서구절을 옮겨 적었다. 수치아의 방송을 편집한 영상은 24일까지 유튜브 조회수 2300만을 넘겼고, 가디언과 타임 등 해외 유력지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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