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토부·공사 “2020년 심야 여객 2만명…세계 5대 국제공항 목표”
ㆍ제2여객터미널에만 추가로 7500명 필요한데 인력 확보책은 빠져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과 환적 화물을 늘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2020년까지 세계 5대 국제여객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방안을 정부가 발표했다. 동북아 허브공항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서비스 강화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가 순조로울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4일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해 “지난해 4928만명인 총여객을 2020년에는 6600만명으로, 742만명인 환승객(24시간 이내 체류)은 1000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기준 186개인 취항도시를 2020년 210개로, 취항항공사는 같은 기간 90개에서 110개로 늘린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항공사에 심야시간 운항증가분 착륙료를 감면하는 등 항공사의 심야시간 노선 개설을 유도하고, 면세점·식음료점 등 심야 운영 상업시설 비중도 10%대에서 상반기 내 20~30% 수준까지 올리기로 했다. 




국토부는 공항 주변 파라다이스시티 리조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등 카지노·워터파크 등이 결합된 복합리조트가 2020년부터 운영되면 현재 5000명인 하루 평균 심야 여객이 2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공권과 쇼핑, 의료 등을 결합한 72시간 환승관광상품을 항공사·여행사와의 협업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프랑스, 이탈리아, 이란 등과의 항공노선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중국 우시, 정저우 공항 등 동북아 제조업 거점 공항과 연계해 환적 화물도 유치하기로 했다.

공항 내 서비스 개선 방안도 내놨다. 오전 6시30분부터 열리는 3개 출국장의 개장 시간을 순차적으로 오전 6시로 앞당기고, 2019년까지 주차타워 2개동을 증축해 1만1240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항공편 출발 3시간 전부터 체크인 카운터를 열고, 모바일로도 체크인할 수 있는 체크인 존을 2020년까지 8개 신설하기로 했다. 

또 심야 여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항 내 캡슐호텔 설치도 연내 추진키로 했다.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출입국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무료 동반인 서비스’를 오는 6월 시작하고 교통약자 전용 라운지도 2018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경쟁력 강화 대책은 올 초 인천공항을 향한 잇단 비판의 시선과 무관치 않다. 박근혜 정부 이후 전문성이 결여된 친정권 인사들이 잇달아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오는 등 지배구조의 난맥상이 연출되면서 연초 수화물 대란과 불법 밀입국 사건 등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ASQ)에서 11년 연속으로 1위를 지켰지만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과의 격차는 0.004점으로 좁혀지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 말로 예정된 제2여객터미널 준공에 맞춰 항공편과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공항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 확충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 제2여객터미널 준공 시 추가로 필요한 인력은 7500명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경비 인력을 불법 간접고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비용 문제를 들어 정규직 전환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비스 인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임금·고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뿐 아니라 보안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