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이 잇따라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알카에다는 인도 지부 설치를 선언했고,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 보코하람도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다. 시리아 내전 이후 급성장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자극받아 활동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대테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젊은이들을 자극해 세력을 넓힌 IS를 보며 알카에다 지도부가 IS와의 세력 확장 경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3일 이슬람 테러단체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알카에다의 인도 지부 격인 ‘카에닷 알-지하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5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알자와히리는 “인도아대륙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을 모아 신성한 결실을 얻었다”며 “인도, 방글라데시에서 활동하며 칼리프 국가의 부활을 위해 성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는 최근 무슬림이 억압받는 미얀마, 카슈미르 등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IS의 영역 확장은 지난 6월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수니파 국가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선전전을 통해 인도와 유럽에서도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북아프리카, 예멘에서 활동하던 기존 알카에다 조직원들도 속속 IS로 전향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가 IS에 합류하겠다고 BBC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IS는 지난 2일 러시아에 전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방영한 영상을 통해 “신은 우리에게 카프카스와 체첸을 자유롭게 하라고 했다”며 “흔들리고 있는 푸틴의 왕좌는 우리가 러시아에 도착하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미국이 아닌 러시아에 전쟁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IS의 급성장에 자극받은 다른 과격단체들도 점차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장세력 보코하람도 IS를 본떠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올아프리카닷컴은 보코하람의 칼리프 국가 선언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나이지리아 북부 산지를 장악하는 등 전례없는 성과를 얻은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곳은 그랬다 > 중동·아프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동·아프리카 이민선 연이은 참사 (0) | 2014.09.15 |
---|---|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소말리아 여성 상대로 성폭력-성매매" (0) | 2014.09.09 |
가자 공격 이후 하마스 지지도 크게 늘어… 8년만에 최대 (0) | 2014.09.02 |
리비아 수도 정부 청사-미국 대사관, 이슬람 민병대가 점령 (0) | 2014.09.01 |
팔레스타인, 하마스 “가자지구 영구 휴전 합의” (0) | 2014.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