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세계 정보수집을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유럽의회 청문회 참여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회 상임위인 시민자유위원회는 NSA의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유럽의회 청문회에 스노든의 화상 증언 채택을 9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쳐 찬성 36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지난달부터 유럽의회에서 시작된 이번 청문회는 유럽인들의 개인정보 보호, 정보기술 보안 향상을 위한 정책 제안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유럽의회 본회의 표결이 끝나면 스노든의 증언 채택 여부가 정식으로 결정된다.

당초 스노든의 증언은 영상 녹화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현재 러시아 모처에서 임시 망명중인 스노든의 소재 파악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이 화상 통화를 통한 증언을 고집하며 표결이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스노든은 지난 6월부터 가디언 등에 NSA의 불법 정보수집 활동 내용이 담긴 기밀을 문서 등을 통해 폭로해왔다. 스노든이 공개한 기밀에는 NSA가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 대사관에서 오간 정보까지 엿들었다는 내용도 있었다. 폭로 이후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은 미국에 분노와 유감을 표해왔다. 9일에 시민자유위원회가 발표한 조사보고서 초안에는 NSA의 수집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기로 한 내용이 담겼다.이번 청문회에 스노든이 증언을 수락 여부와 증언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4월에 증언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상이 유럽의회 내에서 나오고 있다. BBC는 시민자유위원회가 현재 스노든의 변호사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