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취임 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해 연일 전향적인 태도를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순방중인 모게리니는 8일 가자지구 방문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 이것은 EU의 입장이자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전세계는 가자지구에서 또다른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도 말했다.
모게리니는 이날 서안지구를 방문한 뒤 예루살렘에서 라미 함달라 팔레스타인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예루살렘은 두 국가의 수도가 돼야한다”며 “이는 이곳 주민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국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뜻하며, 전날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은 우리(이스라엘)의 수도다”라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지난 1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을 앞뒀을 때도 모게리니는 “임기 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본다면 행복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중동에서 EU의 정치력을 활용할 것이다”라며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주요 아랍국가들로부터 같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 이는 EU가 전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모게리니의 이같은 발언들은 북·서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기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동유럽 국가들과 달리 북·서유럽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영국도 지난달 13일 하원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동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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