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소득 불평등,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를 바탕으로 쓴 기사다. 안타깝게도 보고서를 확보한 채 쓰지는 못했다. 근본적으로 검색을 제대로 못한 게 문제였다. 해당 보고서를 바탕으로 외신들이 쓴 기사를 참고해서 썼다.


초판 마감을 마치고 나니 타사에서 같은 내용에 좀 더 각을 세워서 쓴 기사를 발견하게 됐다. 그 기사는 '낙수효과의 종말' 정도의 꽤 센 주제(야마)였다. '기사에 인용된 보고서를 구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던 내용들도 더 들어가 있었다.


기사를 고치면서 OECD 홈페이지에서 '보고서 요약본'을 발견했다. 보고서 원본은 찾지못했거니와, 찾았어도 볼 시간은 충분치 않았을 것 같다. 요약본에는 "While

previous work by the OECD has clearly shown that the benefits of growth do not automatically trickle down across society, the new evidence closes the circle by suggesting that inequality also matters for growth"라는 문구가 있었다. (대강 해석하면 "OECD는 과거 성장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전 사회에 자동적으로 배분된다는 '낙수 효과'가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왔다. 그런데다 새로 발견한 증거들은 불평등이 성장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더 정확히 했다" 정도 되겠다.)




후에 지인은 'OECD의 연구진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들'이라고 한다. 아니, 'OECD가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닌 연구원들을 쓸 리가 없다'고 했다. 타사가 이 주제를 더 크게 키워서 쓸만했다. 외신 보도 내용는 봤지만, trickle down(낙수효과)을 언급한 보도가 없어 좀 더 주제(야마)를 날카롭게 못 썼다. 보고서 요약본이라도 일찍 찾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기사에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을 언급했다. 피케티가 던지는 몇가지 시사점 중 하나가 '불평등이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 즉, 성장하려면 불평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OECD도 피케티도 분배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같이 중요한 시사점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내용을 크게 다루지 않은 다른 언론들의 문제만은 아니리라고 본다.


'나 먹고 살기 바쁜' 시대가 이번 보고서의 내용에 귀기울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내가 살려면 남도 살아야 하는데, 사회는 남이 못살아야 내가 살것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것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경쟁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힘있는 사람만 살기 좋은 나라에서 '상생'이나 '선의의 경쟁' 같은 말은 떠올리기 너무 어렵다. 이미 상생의 필요성이 사회과학적 연구 결과로 드러났는데 말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