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식당에서 휴대전화로 게임 ‘플랜츠 VS 좀비’를 하고 있다. 한글화된 게임이지만 소녀가 있는 식당은 평양에 있다. 이처럼 북한에도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크게 늘어 관련 기업들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경제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북한학자들과 북한을 드나드는 기업가들의 증언을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2012년 100만명이던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지난해 200만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들어 25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북한 정부는 지난해 스마트폰 10만대를 중국에서 수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이정도로 크게 늘 것이란 예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아드라하미안은 “이제 북한에서 10대들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한 비정부기구(NGO)의 초청으로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인 기업가 콜린 베어는 최근 북한에서 프로그래밍이 번성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스타트업(신생기업)들도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그는 많은 북한 프로그래머들이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을 하고 있으며, 한국 수준의 정보기술(IT) 교육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베어는 북한 스타트업들은 소비자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그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또 값싼 노동력을 어떻게 이용할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의 통제 때문에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은 아직 한국처럼 자유롭지는 못하다. 와이파이 등 통신망이 구비되지 않았으며, 정부 통제 속에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 뉴스를 접할 수 없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정부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상점에서만 살 수 있다. 때문에 주민들은 스마트폰이 있어도 사전, 오프라인 게임 정도만 이용하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자 수가 크게 늘긴 했지만, 대부분 평양 등 대도시에만 한정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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