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내 수감시설에 12년간 갇혀 있던 수감자 6명이 풀려나 우루과이로 갔다고 7일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마일스 캐긴스 국방부 대변인은 시리아인 4명, 팔레스타인인 1명, 튀니지인 1명 등 6명이 이날 새벽 12시 미 공군기 편으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출발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 중에는 미군의 수감에 반발해 수용소 내에서 단식 투쟁을 해오던 시리아인 지하드 디야브(43)도 포함됐다. 풀려난 이들은 7일 오전 우루과이에 도착한 뒤 군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타나모 수용소 철폐를 촉구하는 시위대가 2010년 1월11일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플래카드와 피켓 등을 들고 수용소 문을 닫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관타나모 수용소 개소 8주년을 맞아 고문 증인들과 인권활동가, 변호사들이 참여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들의 우루과이행은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의 요청 덕분에 성사됐다. 무히카는 지난 3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공약한 버락 오바마 정부를 도울 용의가 있다며, 풀려난 이들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관타나모 기지에 갇혀 있던 수감자들은 대부분 보복이 두려워 본국행을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제3국으로 가는 사례도 있었지만, 남미 국가로 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테러 혐의로 총 779명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수감과 고문과 학대로 인권 문제가 불거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과 선을 그으려는 오바마 행정부는 관타나모 폐쇄를 집권 1기 때부터 공언했다. 하지만 6명이 석방된 뒤에도 여전히 관타나모에는 136명이 갇혀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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