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니픽처스사를 지난달 해킹한 자칭 ‘평화의 수호자들(Guardians of Peace·GOP)’은 누구일까. ‘북한 소행설’ 등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들의 소행이 해커 세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6일 보도했다.
보안업체 맨디언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맨디아는 이번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해 “전례없고, 잘 계획된 범죄”라고 평했다. 그는 “소니픽처스뿐 아니라 다른 회사라도 이번 공격에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소니 직원이 받은 e메일 내용을 입수해 “(해킹에 쓰인) 악성 소프트웨어는 현재 시판중인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으로도 식별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출신 컴퓨터 전문가인 짐 펜로즈는 “해킹 수준이 예측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 해킹은 미국 내 해커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전에도 JP모건 체이스, 홈디포, 굿윌 등 대규모 기업들도 해킹 공격에 노출됐다. 미 우정국도 해킹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피해를 입은 기업들은 올해에만 평균 350만달러를 보안 비용으로 지출했지만 사이버 공격을 막지는 못했다. 1990년대에도 10대 해커들이 기업들을 해킹한 사례가 있었다. 그러나 소니픽처스처럼 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거대 기업이 해킹을 당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해킹은 기술 수준뿐 아니라 목적도 이전과 달랐다. GOP는 돈을 비롯해 어떤 요구사항도 제시하지 않았다. 미 해군 정보당국에서 일했던 톰 채프먼은 “그들은 세계를 들끓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소니픽처스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다룬 영화 <인터뷰>를 제작해 북한이 이번 해킹을 벌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해킹을 할 때 ‘GOP’ 같은 공격 주체를 밝힌 적은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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