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은 농촌 풍경을 보며 전통문화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농림축산식품부는 봄을 맞아 전통체험하기 좋은 마을을 10곳 선정해 9일 발표했다. 농식품부가 선정한 마을들은 경기도부터 전북·전남·경북도에 걸쳐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 있다.
경기 안성시 선비마을은 조선시대 명문가 해주 오씨의 집성촌이다. 덕봉사원을 비롯한 문화역사자원을 볼 수 있고, 다도체험과 인성·예절교육 체험을 할 수 있다. 먹거리로는 선비마을 7첩 반상 등이 있다.
강원 영월군 유전리 삼굿마을에서는 ‘삼굿구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감자와 고구마를 익혀 먹는다. 불에 달군 돌 위에 감자·고구마 등을 대마에 싸서 올리고. 돌에 물을 끼얹을 때 발생하는 수증기로 음식을 익혀 먹는다. 인근 지역 볼거리로는 조선민화박물관, 소규모 민속자료관 등이 있으며 고씨동굴도 가깝다.
충남 서천군 동자북마을은 한산모시, 한산소곡주로 유명하다. 소곡주는 취하는 줄 모르도록 마시다 주저앉는다 하여 ‘앉은뱅이 술’로도 불리는데, 동자북마을에서는 소곡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미니베틀로 팔찌를 만드는 체험도 있다. 모시로 만든 떡과 칼국수를 즐길 수 있으며, 인근 신성리 갈대밭도 볼거리다.
마을과 주변 산이 거북이를 닮은 충남 홍성군 거북이마을은 담양 전씨 집성촌이다. 마을 내 구산사에서는 성인식인 성년의례 체험, 제례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사 체험, 제례 체험도 거북이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다. 천수만 궁리방조제가 가깝다.
대전 무수천마을은 대도시 근교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문산과 가까운 무수천마을에서는 고추장·된장 등 전통장류와 전통 떡·한과를 맛볼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곳이라 계절별로도 농사체험이 가능한 곳인데, 부추가 유명하다.
전북도에는 완주군 두억마을이 있다. 밀양 박씨 집성촌인 이곳에서는 과거시험을 체험할 수 있다. 전통놀이를 즐기고, 한옥 숙박도 할 수 있다. 한국 8대 명당 중 하나라는 밀양 박씨 정경부인 묘소까지 오를 때 마을 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숲길을 거닐 수도 있다.
전남 영암군에는 일본에까지 알려진 백제시대 학자 왕인 선생이 태어난 왕인촌마을이 있다. 전통가옥과 돌담이 잘 보존된 점이 특징이다. 예절 교육, 전통 혼례, 천연염색, 한지 공예를 체험할 수 있으며, 1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암도기도 ‘영암도기문화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남 진도는 ‘진도아리랑’으로 대표되는 소리 문화가 발달한 고장이다. 진도군 사천마을에서는 북놀이·상여놀이 등을 무형문화재 이수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 쌍계사와 진도역사관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역사자원을 볼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남도백반과 성게비빔밥, 꽃게비빔밥이 마을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일선 김씨 집성촌인 경북 고령군 개실마을에는 엿·유과·떡을 만드는 체험이 준비돼 있다. 일선 김씨는 조선 초기 문신인 김종직의 후손들로, 개실마을에는 김종직과 관련된 유적이 많다. 대가야박물관, 대가야고분군 등 대가야 시대 흔적들도 많이 남아있다.
경북 봉화군 달실마을은 2009년에 명승 제 60호로 지정됐다. 국가지정문화재 5건 482점을 마을 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500년 역사의 전통 한과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이곳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도 가깝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웰촌포털(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 윤승민 기자 · 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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