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네트워크망 ‘로보어스’ 유럽 5개 대학 등 공동 개발
‘집단지성’을 통해 로봇들도 사람처럼 학습을 하고 지식을 쌓을 수 있을까. 다국적 가전회사 필립스와 유럽 5개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로보어스(RoboEarth)’ 개발자들은 16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공대에서 로보어스 최종 시연을 연다고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유럽연합의 자금 지원으로 4년여에 걸쳐 개발된 로보어스는 로봇들이 습득한 정보가 공유되는 일종의 ‘월드와이드웹(www)’이다.
지금까지의 로봇은 대부분 프로그래밍된 대로만 움직였고, 미리 입력되지 않은 복잡한 상황과 마주치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센서가 발달하면서 로봇들의 학습효과와 변수 대처는 좋아졌지만 로봇이 그 수명을 다하면 로봇이 익힌 정보도 사라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로보어스를 이용하면 사람들이 지식을 한데 모아 나누고 배우듯 로봇들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에인트호번공대의 르네 판 데 몰겐그라프트 박사는 “로보어스는 로봇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학습하는 대형 네트워크 겸 저장 공간”이라고 말했다. 한 로봇이 어떤 상황에 대한 정보를 로보어스에 저장하면, 다른 로봇들이 이를 전달받는다. 그러면 같은 상황을 처음 겪는 로봇들도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대응할 수 있게 된다.
16일의 최종 시연에서는 로봇 4대가 협업해 모형 병실에서 환자에게 물을 전달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한 로봇이 병실 지도를 로보어스에 올리면 다른 로봇들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길을 찾고, 환자에게 물을 전달한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과 로봇이 정보를 공유해 인간의 노동을 돕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습을 통해 고도의 지식과 지능을 갖게 된 로봇’은 공상과학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다뤄지곤 했다. BBC는 로봇의 ‘지적 향상’에 대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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