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4% “여름휴가 못 가요”

ㆍ교통연구원 9100가구 설문

생계와 휴가 비용 부담으로 국민 중 절반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로 휴가를 가는 가구당 평균 휴가 비용은 64만원으로 추산됐다. 휴가객 중 70%는 7월24~8월9일에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이 기간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1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1~5일 전국 91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54.1%, 있다고 답한 사람은 22.2%였다. 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주된 원인은 ‘생업(사업)상의 이유’(33.1%)와 ‘휴가 비용 부담’(24.1%) 등 경제적인 부담이었다. 국내 휴가 시 가구당 평균 예상 지출액은 64만원, 해외 휴가 시 가구당 평균 비용은 430만4000원으로 전망됐다.

올여름에도 바다나 계곡을 찾는 휴가객의 비율은 70.2%로 ‘삼림욕장 등 조용한 곳’(15.5%), ‘도심 호텔 패키지 상품이나 쇼핑’(8.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인기 있는 국내 휴가지는 동해안권-남해안권-서해안권-제주도 순이었고, 해외 휴가지는 중국-미주-일본-동남아 순이었다.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때는 8월1~7일이었다. 이때 휴가객들의 38.2%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25~31일에는 28.5%, 8월8~14일에는 8.7%가 휴가를 떠난다고 답했다. 휴가객의 70%가 7월24일~8월7일에 몰리는 셈이다. 이 기간 일평균 459만명씩 총 7801만명이 휴가를 떠나고, 고속도로 이용차량 대수는 총 7325만대로 예측됐다.

국토교통부는 이 기간을 ‘여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1일 평균 철도는 8회, 고속버스 279회, 항공기 34편, 선박 195회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또 모바일 앱과 인터넷을 이용해 실시간 도로소통상황과 우회도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